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1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국내 활동 재개를 알렸다. 지난해 한 차례 무산됐다가 기습적으로 발표한 앨범.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지만 유승준 본인에게는 유의미한 결과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은 이날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어나더데이’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를 추진했다가 한 차례 무산된 선공개곡이자 타이틀곡 ‘어나더데이’를 포함해 총 4곡이 수록됐다. 모두 유승준이 작사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준비 과정에서 신곡 발표가 무산된 당시 유승준은 SNS에 영어로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끝내 할 수 없을 때, 차선의 것을 해라. 물러서지만 포기하지 마라”며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고 남겼다. 한 번의 후퇴 이후 다시 걸음을 옮겨 앨범을 기습 발표한 유승준. 그는 이슈에 중심에 선 것에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원 사이트에서 검색 1위를 기록한 것을 캡처해 올리며 “이런 1등은 오랜만”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뚜렷한 활동 계획은 없다. 애초에 대대적인 계획 하에 앨범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 욕심 없이 음악만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내 인식이 쉽게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고 2002년 입대를 3개월 앞둔 시점에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고 보고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유승준은 2003년 장인 사망으로 일시적으로 입국한 것을 제외하고 17년째 입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유승준은 눈물로 대중에 호소하면서 국내 복귀를 희망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고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입국금지 조치도 해제되지 않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