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M 디그롬, ERA 1.70… ‘불운 극복한 정신력’ 있었다

조성운 기자 2018-09-28 11:03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계속된 불운에도 평균자책점 1.70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해진 제이콥 디그롬(30, 뉴욕 메츠).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낸 디그롬에게 있어 가장 뛰어났던 부분은 1.70의 평균자책점도, 1.98의 FIP도 9.1의 FWAR도 아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었다.

디그롬은 이번 시즌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217이닝을 던지며, 10승 9패와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69개.

또한 FIP과 BWAR, FWAR에서는 1.98과 9.1, 10.3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의 규정 이닝을 채운 모든 투수 가운데 전체 1위.

하지만 디그롬에게는 이것 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디그롬에게는 측정할 수는 없지만, 계속된 불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 있었다.

디그롬은 이번 시즌 단 10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만약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역대 선발 투수 가운데 최저 승수다.

지난 5월 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줄곧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물론 다승의 가치가 떨어진 현대 야구지만, 대다수의 선발 투수는 자신이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서 승리 투수 기록을 챙기기를 원한다.

하지만 디그롬은 지난 5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4승을 거둔 뒤 6월에는 1승 4패를 당했다. 6월에 나선 6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

이후 디그롬은 7월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 없이 2패만을 당했다. 8월의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면, 10승 달성은 어려웠다.

단적인 예로 디그롬은 이번 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6번 만나 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8을 기록했으나 단 1승(2패)만을 거뒀다.

선수는 기계가 아니다.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더구나 선발 투수는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 투수 기록을 가져가길 원한다.

제이콥 디그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투에도 불구하고 노 디시전과 패전이 누적되면, 선수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디그롬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디그롬은 지난 5월 19일 애리조나전부터 무려 2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단일 시즌 역대 최고 기록. 그 중 퀄리티 스타트+는 18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와 함께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이 있었기에, 10승-217이닝 투구-ERA 1.70이라는 기록이 있을 수 있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당신을 위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