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함중아가 5년간 간경화로 투병한 사연 등 아내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함중아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1978년, ‘함중아와 양키스’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함중아. 그는 <안개 속의 두 그림자>, <내게도 사랑이>, <풍문으로 들었소>, <카스바의 여인> 등을 히트시킨 70, 80년대 대중 가수이자, 방미, 인순이, 하춘화, 미희 등에게 곡을 줄 정도로 뛰어난 작곡가다.
이어 그는 "건강이 나쁘다고 느꼈을 때는 자꾸 배에 복수가 차더라. 병원에 갔더니 간이 많이 상했다더라. 그게 한 5, 6년 됐다. 주로 야간업소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일이 끝나고 허전하다. 그래서 매일 술을 마셨다. 적게 마시는 것도 아니고 폭주하듯이 수십 년을 마셨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모여 술을 기울이는 게 일상이었다는 함중아. 고삐가 풀리면 하루에 소주 30병을 기울였을 정도로 폭음한 적도 많았던 그는 “일년에 366일 술을 마셨을 정도”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다행이 함중아는 현재 건강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지금 술을 안 먹은 지 5, 6년 됐다. 담배도 안 피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중아는 소싯적 아내 속을 꽤나 썩였다. 과거 미스코리아 출신 가수 미희와의 스캔들을 전한 그는 "기자들이 많이 따라다녔다. 결국엔 터지더라. 예전에는 음악공부를 작곡가가 직접 안 가르치면 방법이 없었다. 보통 한 달 정도 연습을 해야 하기 대문에 같이 앉아서 매일 노래를 하니 정이 들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함중아 아내는 "바람을 많이 피웠다"라고 폭로했고, 함중아는 "바람피운 게 한, 두 번 있었나. 젊었을 때는 철이 안 들어서 내가 하는 게 전부 옳고, 상대방의 마음을 전혀 몰라줬었다. 그렇게 살아도 죄책감을 못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이혼하려고 법원도 갔었다. 그때 남편이 나를 달래줬다. '오늘은 초밥을 맛있게 먹고 내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하더라. 결국 이혼을 안 했다"고 말했고, 함중아는 "이혼할 생각이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이날 함중아는 감옥살이를 했던 사연도 털어놨다. “야간 업소를 운영하던 당시 대표직에 내 이름을 얹어놨다. 무대에서만 노래하는 게 다였는데, 진짜 사장이 비매품 양주를 팔다가 걸렸다. 그래서 혼자 고생했다”며 “감옥에서는 하루도 못 있는다. 숨 막혀서…살기 위해 빨리 적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함중아는 자신과 살면서 고생한 아내에게 아내가 애들 잘 챙기고, 잘 키워줬다. 마음속이 끓는데도 삭히고 했던 거 다 안다. 표현을 안 하는 것뿐이지 제일 고맙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