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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105일 만의 복귀전에서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에게 현지 언론이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 이후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뒤 105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1사 후 브랜든 벨트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한 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역투를 펼쳤다.
이어진 5회초 다시 본업인 투수로 돌아온 류현진은 선두타자 고키스 에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브랜든 크로포드와 헌터 펜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알렌 헨슨, 데릭 홀랜드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 타선은 5회말 1사 1, 2루 찬스서 맷 켐프의 안타로 류현진에게 선취점을 안기는 듯 했지만 홈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주자가 아웃으로 판정됐다.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다저스는 대타 코디 벨린저가 바뀐 투수 레이예스 모론타에게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팀 타선 지원 없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공 1개로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브랜든 벨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반 롱고리아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류현진은 6회도 삼자범퇴로 마쳤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작 피더슨이 희생 플라이로 3루에 있던 야시엘 푸이그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류현진은 극적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다. 다저스는 7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8회초 케일럽 퍼거슨이 펜스에 안타, 다노에 볼넷을 내준 뒤 맥커친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주면서 류현진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복귀전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역투에 LA타임스는 “류현진은 5월 2일 이후 첫 등판에서 환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9개였다”고 전했다. ‘dodger thought’ 역시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 류현진의 성(Ryu)과 ‘wonderful’, ‘marvelous’을 합친 ‘Ryunderful!’, ‘Ryuvelous!’라는 표현으로 극찬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평균자책점을 종전 2.12에서 1.77까지 낮췄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