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어린 신부의 수상한 죽음을 다룬다.
● 어린 신부의 이상한 죽음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나영(가명) 씨는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열아홉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떠난 그녀. 하지만, 신혼의 단 꿈은 한 순간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신혼여행지인 일본에서 그녀가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호텔 방에 함께 있었던 남편 정 씨는 자신이 깜빡 졸고 있는 동안 화장실에서 갑자기 뭔가 쿵하는 큰 소리가 나서 가보았더니 아내 나영 씨가 화장실 바닥에서 피를 흘리며 호흡곤란과 발작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주사기와 니코틴 원액이 담긴 병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일본 경찰은 부검을 진행했고, 그 결과 사망원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확인됐다. 신혼 여행지에서 발생한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남편 정 씨는 자신의 SNS에 나영 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듯 보였다.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그러더라고요. 걔 진짜 자기가 사랑하는 와이프가 죽은 애 맞나?” - 나영 씨 친언니 인터뷰 中
● 새신랑의 두 얼굴
나영 씨의 가족은 정 씨가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정 씨가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결혼을 허락해 달라며 찾아왔고, 가족들이 반대하자 혼인신고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정 씨는 지난해 4월 12일 나영 씨가 만 19세가 되는 날 바로 혼인신고를 했고 며칠 후 신혼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이 모든 상황을 가족들은 그녀가 사망한 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나영 씨가 사망한 지 1년이 되던 지난 4월,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남편 정 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것이다. 경찰수사 결과, 남편 정 씨가 신혼여행 전 공항에서 여행자보험을 들었고 사건 이후 그 보험금을 수령하려고 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동시에 그녀의 다른 보험 계약도 알아봐달라고 보험사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보험금을 둘러싼 그의 수상한 행적은 뭘 의미하는 걸까. 하지만 정 씨는 살인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둘째 날인가 셋째 날일 거예요. 물을 갖다 줬는데 냄새가 좀 심하게 나더라고요. 조금 삼켰는데 어지럽고 몸에 힘빠지고….” - 정 씨의 동창 인터뷰 中
당시 정 씨와 함께 우연히 일본여행을 가게 됐는데, 술에 취한 채 호텔방에서 그가 준 물을 억지로 마신 후 몸 상태가 이상해 진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가 마셨다는 그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녀에게 뭔가를 마시게 한 걸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정 씨의 일기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나영 씨를 만나는 동안 정 씨의 행적과 계획이 담겨 있는 그 일기장에서 일본여행과 관련된 놀라운 내용이 발견됐다고.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