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전줄 안 묶었나”…40m 번지점프 추락사, 직원들은 “기억 안 나”

황수영 기자 2026-06-18 10:31

사진=엑스 영상 갈무리 

브라질의 한 번지점프 체험장에서 20대 여성이 안전줄이 연결되지 않은 채 약 40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체험장 진행요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누가 안전줄 연결을 담당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라질 수사당국은 상파울루주 리메이라에 있는 번지점프 체험장 ‘폰치 두 에스켈레투’(일명 해골다리)의 진행요원 3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번지점프 체험에 참가한 마리아 에두아르다 호드리게스 지 프레이타스(21)는 약 40m 높이의 다리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진행요원들이 안전줄이 연결되지 않은 프레이타스를 들어 올려 다리 가장자리로 옮긴 뒤 아래로 떨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발견한 주변 사람들이 “로프(줄)!”라고 다급히 외쳤지만, 프레이타스는 그대로 추락했다.

현장으로 달려간 간호사 등에 따르면 프레이타스는 추락 직후까지 생존해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결국 숨졌다.

사진=엑스 영상 갈무리 



루이스 펠리피 펠리시아누 에고로프(32), 마이콘 페르난데스 신트라(42), 비토르 지 프레이타스 곤살베스(27) 등 진행요원 3명은 프레이타스에게 번지점프용 안전줄을 연결하지 않은 채 다리 아래로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사고 당시 기억이 끊겼다며 누가 안전줄을 연결해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에고로프는 자신과 신트라가 안전줄 연결을 담당했다고 밝히면서도 “프레이타스를 다리 끝으로 옮긴 뒤의 일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프레이타스의 발을 붙잡고 있던 신트라는 “평소에는 세 사람이 번갈아 가며 안전줄을 연결했다”며 “어느 순간 안전줄을 확인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레이타스에게 지급된 고프로 카메라의 행방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곤살베스는 수사기관에서 해당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진행요원 가운데 2명은 사고 직후 현장을 벗어나 인근 숲으로 달아났다가 군용 헬기를 동원한 수색 끝에 붙잡혔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현재 재판 전 구금 상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당신을 위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