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서 열린 청소년 SNS 중독 관련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의 재판 전문 변호사 마크 래니어는 메타와 구글을 상대로 한 SNS 중독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 AI 협업 플랫폼을 활용해 재판을 준비했다.
래니어는 올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신문하기 전날에도 단 4시간만 잠을 잔 채 법정에 들어갔다. 밤사이 AI가 정리한 자료를 검토하고 예상 질문과 전략을 다듬은 뒤 재판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24시간 쉬지 않고 일하는 직원 10명을 더 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법정 밖에서 10시간 일하는 동안 30시간 분량의 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일 재판이 끝나면 그날 나온 법정 기록을 AI에 입력해 분석을 맡기고, 변론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표현이나 배심원 메모의 의미 등을 여러 AI 모델에 각각 질문하며 전략을 보완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수천 시간 동안 이 플랫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AI를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실제 재판 과정에서 AI가 기록을 잘못 인용한 사례가 있었고, 이를 직접 확인해 오류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래니어는 “AI에게 조사를 모두 맡기거나 소장을 대신 작성하게 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판단과 검증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이 자사 플랫폼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며, 원고에게 6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수천 건의 SNS 중독 관련 소송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