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상자와 집기가 쌓여 있던 공간(위)이 리모델링을 거쳐 책장과 책상, 휴식 공간을 갖춘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형들 기다리던 돈 자랑 3탄이 나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250명 기부로 새 단장…“아이들 쉼터이자 공부방”
SK하이닉스 직원으로 표시된 작성자 A 씨는 “지난 2월 보육원 기부 글을 시작으로 도서관 기금 마련을 위한 기부 릴레이를 진행했는데, 마침내 도서관 리모델링이 끝나 소식을 전하러 왔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도서관 내부. 창가를 따라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고, 벽면에는 책으로 채워진 대형 책장이 설치됐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A 씨는 “원래 계획은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었지만, 시설 특성상 행정 절차와 입찰 등의 문제로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생각했던 것보다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낡은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총 250명이 기부에 동참해 아이들을 위한 쉼터이자 공부방이 완성됐다. 따뜻한 분들과 좋은 일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저 공간을 무척 좋아한다는 원장님의 말을 들으니 정말 뿌듯했다”며 “우리가 세상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해준 것 아니겠느냐”고 적었다.
이어 “이 경험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큰 뿌리가 돼 바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하고 후원에 참여해준 많은 분 덕분에 세상이 참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 피자 10판 기부가 3200만 원 모금으로…“이런 돈 자랑 환영”
이후 열흘 만에 350여 명이 참여해 약 32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고, 한 피자 가게는 매달 피자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조성 계획을 공개해 추가 모금에 나섰고, 이번 게시물을 통해 완공된 모습을 공개했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먹고 실천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적은 금액이지만 동참한 뒤 결과가 궁금했는데 공유해줘서 감사하다”, “기부할 만한 물건이 있는지 집에서 찾아봐야겠다”, “이런 돈 자랑은 언제든 환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2063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