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하고 맛있지만 이런 초가공식품 중심 식사가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라·스포츠음료 같은 가당 음료,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 라면·과자류 등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8%, 경도 인지장애 위험은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일·채소·통곡물 등 최소 가공 식품을 주로 먹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41%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 결과는 3일(현지 시각)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평균 연령 64.5세인 50세 이상 성인 5370명(여성 55.2%)을 평균 8.7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에 266명(5.0%)이 치매, 1191명(22.2%)이 치매가 없는 인지장애(경도 인지장애) 진단을 새롭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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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0%는 가장 적게 먹는 하위 20%와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58%, 경도 인지 장애 위험이 46% 높았다.
또한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들은 치매 또는 경도 인지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47% 높았다.
초가공식품 섭취량의 주요 공급원은 가당 음료 31.2%, 기타 음료(가당 커피·차 음료 등) 22.2%, 유제품(초코우유·가당 요거트 등) 11.2%, 과자·디저트류 9.7%, 곡물 및 곡물가공품 6.2% 등 이었다.
상위 20%는 가공육과 가당 음료, 과자류 등을 포함해 하루 약 1㎏의 초가공식품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콜라·과일주스·가당 커피류 등 음료 무게까지 포함한 수치여서 실제 음식량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
반면 가장 적게 먹은 그룹은 5분위의 4분의 1(약 250g) 이하 수준이었다.
식품 종류에 따라 위험도도 달랐다.
연구진이 분석한 초가공식품 세부군 가운데 베이컨·햄·소시지 같은 가공육만이 치매 및 경도 인지장애 위험 증가와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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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치매 위험이 125% 증가했다. 경도 인지장애는 32%, 둘 중 어느 하나라도 발병할 위험은 38%였다.
초가공식품의 반대편에 있는 최소 가공 식품은 반대 결과를 보였다.
과일, 채소, 생선, 통곡물 등 거의 가공을 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한 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41% 감소했으며, 경도 인지장애 위험은 24% 감소했다. 치매 또는 경도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은 26% 낮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식습관은 참가자의 기억에 의존한 설문으로 평가해 실제 섭취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관찰연구의 특성상 연구진이 측정하지 못한 생활습관 요인들이 식습관과 뇌 건강 모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요리나 장보기가 번거로워지면서 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나 포장 식품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가공식품 섭취가 치매나 경도 인지장애를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ajph.aphapublications.org/doi/10.2105/AJPH.2026.308505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