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IPO 추진…머스크 순자산 1조달러 근접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 1조7700억 달러를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약 20만6000원)에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약 750억 달러(약 114조60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공모가가 확정되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8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평가가치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예상 조달액 역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 달러를 크게 웃돈다.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IPO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상장 후 기업가치가 목표 수준에 도달하면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소수의 초대형 기업을 제외하고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 2700조 가치 인정받을까…고평가 논란도
다만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87억 달러(약 28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9억 달러(약 7조5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초고평가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화성 식민지 건설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머스크가 제시한 미래 비전의 실현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AI 사업과 관련해 최대 26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잠재 시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이 현실화된다는 전제 아래 가능한 시나리오다.
● 상장 성공 땐 머스크 순자산 1조 달러 근접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세계 최고 부자다.
다만 머스크의 막강한 지배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약 84%의 의결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초의결권 주식을 통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할 수 있으며,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사실상 유지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IPO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과 로켓 발사 사업 확대, 스타링크 위성망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나스닥 시장에 ‘SPCX’ 종목코드로 상장할 예정이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오는 12일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