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 모여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서울 중구에서 촬영한 횡단보도 그늘막 사진과 함께 일본어로 작성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A 씨는 “한국에 갔을 때 이것에 도움을 받았다”며 “일본도 이런 데 세금을 써야 한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29일 기준 조회수 28만 회, 좋아요 1만 개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사진=스레드 갈무리
● 폭염 피하는 횡단보도 그늘막…추위 녹이는 온열의자
게시물 속 시설과 같은 횡단보도 그늘막은 2015년 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대형 고정식 그늘막 ‘서리풀원두막’에서 시작됐다.
서리풀원두막은 높이 3.5m, 최대 폭 5m의 파라솔형 구조물로 성인 20여 명이 한 번에 햇볕을 피할 수 있다. 보행자들이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으며,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했다.
● 앉아서 신호 기다리고, 바닥 불빛으로 보행 안전 돕고
장수의자 모습. 사진=구리시청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장수의자’ 또한 노인을 배려한 한국형 생활 편의시설이다. 장수의자는 2019년 당시 경기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장이던 유석종 씨가 고안했다.
보행신호를 기다리다 다리 통증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는 노인들이 있다는 현장 의견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평소에는 기둥에 접혀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 사용할 수 있으며,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쉬도록 설계됐다.
바닥 신호등 모습. 사진=경찰청
보행자 대기 공간의 바닥에 신호를 표시하는 ‘바닥형 보행신호등 보조장치’도 있다. 기존 보행신호와 연동해 바닥에 적색·녹색·녹색 점멸 신호를 표시하는 시설로, 보행자의 신호 인지를 돕는 역할을 한다.
폭염과 한파, 보행 중 사고 위험 등 시민들이 길 위에서 마주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시설들이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한국 도시의 세심한 공공서비스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