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부자야, 벌금 내면 그만”…美 멸종위기 물범 공격 영상 파문

황지혜 기자 2026-05-11 15:19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관광객이 멸종위기종 하와이몽크물범을 향해 돌을 던진 영상이 확산됐다. “벌금 내겠다” 발언까지 알려져 공분이 커지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갈무리, @kay.schnitz 인스타그램

하와이의 상징이자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몽크물범을 향해 관광객이 돌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커지고 있다. 해당 남성은 주민들의 항의에도 “벌금 내겠다”며 재력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하와이 마우이섬의 한 해변에서 물범 머리를 향해 코코넛 크기의 커다란 돌을 투척한 남성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37세 남성으로 해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남성은 항의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관 없다, 벌금 내겠다”며 “나 부자다”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판을 받는다. 사건 이후 현지 주민들이 나서 남성을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개체 수 1500마리뿐…엄격 보호 대상

해당 사건 이후 리트빈추크는 하와이주 토지 및 천연자원부 산하 주 자원보호집행국에 의해 구금되었으나 변호사 선임 권리를 행사해 곧바로 석방됐다. 다만 하와이몽크물범은 연방 해양 포유류 보호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집행국은 사건 조사를 연방 기관인 미국해양대기청 법집행국으로 이관했다.

이번 사건 관련 주 자원보호집행국의 제이슨 레둘라 국장은 “과거 물범 관련 부과한 벌금이 수천 달라에 달한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한 관람을 위한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남성이 공격한 하와이몽크바다표범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150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이다. 미국 연방법 및 주법에 의해 강력하게 보호받고 있으며, 이들을 괴롭히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만 달러의 벌금형이나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