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지구 살린다?”…지구온난화 늦출 ‘천연 청소기’ 발견

최강주 기자 2026-05-11 14:51

화산 폭발 시 발생한 화산재와 바닷물이 햇빛과 반응해 대기 중 메탄을 분해하는 천연 청소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산 폭발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메탄(CH₄)을 제거하는 천연 청소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화산재와 바닷물, 햇빛이 결합하면서 메탄을 분해하는 강력한 화학 반응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7일(현지 시간)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통가 해저 화산 폭발 당시 대기 중 메탄이 대량 분해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화산 구름 이동 경로에서 기록적인 농도의 포름알데히드를 포착했다. 포름알데히드는 메탄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부산물로, 이는 화산 구름이 이동한 10일 동안 메탄이 지속적으로 파괴됐다고 분석했다.

● 화산재와 바닷물, 햇빛이 만나자 생긴 변화

이번 현상은 통가 해저 화산 폭발의 특수한 환경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화산 폭발 과정에서 성층권까지 치솟은 바닷물 속 염분이 화산재와 섞였고, 이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서 메탄을 분해하는 염소 입자가 대량 생성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반응이 기존 기후 모델에서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CO₂)보다 온실효과가 약 80배 강력하지만, 대기 체류 기간은 약 10년으로 짧다. 학계에서는 이 원리를 이용해 메탄을 빠르게 제거하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기후 모델에서 간과됐던 화산재의 메탄 제거 효과가 입증됐다”며 “이 자연 메커니즘을 응용하면 인공적으로 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새로운 기후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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