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외로 많은 사람, 특히 남자들이 “씻은 몸을 닦는데 수건이 그렇게 더러워질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과 위생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수건은 생각보다 빠르게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환경이 될 수 있으며, 특히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는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기준은 비교적 명확하다. 몸을 닦는 목욕 수건은 보통 2~4번 사용하거나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다. 쓰고 난 후 잘 건조해 재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하나, 땀이 많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 자주 세탁하는 게 권장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출신의 피부과 전문의 알록 비즈는 “수건은 매일 사용하는 위생용품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오염물질의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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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건에는 단순히 물기만 묻는 게 아니다. 몸을 닦는 과정에서 죽은 피부 세포와 피지, 땀, 피부에 원래 존재하던 미생물들이 함께 옮겨간다. 여기에 욕실 특유의 습한 환경까지 더해지면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젖은 수건을 욕실 구석이나 고리에 뭉쳐 두는 습관을 문제로 꼽는다.
미국 휴스턴의 피부과 전문의 엘리자베스 뮬란스는 미 시사 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수건을 고리에 걸면 일부는 마르지만 다른 부분은 축축하게 겹쳐 있게 된다”며 “그만큼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얼굴용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몸 수건보다 훨씬 더 자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피부과 전문의 크리스티나 프소마다키스는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며 “몸을 닦을 때는 햇빛이 잘 닿지 않는 부위까지 닦게 되는데, 이 부위에는 배변과 관련된 특정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얼굴 가까이에는 두고 싶지 않은 미생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피부과 전문의 크리스타니 콜린스도 타임에 “속옷으로 얼굴을 닦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왜 엉덩이까지 닦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얼굴용 수건은 가능하면 매번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했다.
그녀는 “얼굴 피부는 몸보다 훨씬 민감하고 여드름이나 자극에 취약하다”며 “몸을 닦은 수건으로 얼굴까지 닦으면 세균과 피지, 죽은 피부 세포가 얼굴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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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용 수건도 예외는 아니다. 헬스장이나 러닝 후 사용하는 수건은 땀과 피부 세포가 빠르게 쌓이기 때문에 일반 수건보다 더 자주 세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운동 후 젖은 수건을 가방 안에 오래 넣어두는 습관은 특히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세탁 여부를 결정할 때 냄새가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건에서 쉰내나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이미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깨끗한 수건은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세탁 방법도 중요하다. 일부 전문가는 77°C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세균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오히려 잔여물이 남아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세균이 잘 붙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실적인 기준은 이렇다. 몸 수건은 2~4회 사용 또는 최소 주 1회 세탁, 얼굴용 수건은 가능하면 매일 교체가 권장된다. 특히 땀이 많아지는 여름철이나 피부 트러블이 있는 경우에는 세탁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재사용 할 수건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최대한 빨리 말려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사용하는 수건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습기와 미생물을 머금는다. 샤워만큼 중요한 것이 샤워 후 사용하는 수건 관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참고 자료▽
클리블랜드 클리닉, BBC, 타임, 리얼 심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