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비 안 묶였다” 외쳤는데 ‘출발’…中 절벽그네 추락사

황수영 기자 2026-05-06 17:25

중국의 한 공원에서 절벽 그네를 체험하던 여성 관광객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이 고위험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 기준을 마련했음에도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관광지의 안전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상유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쓰촨성 화잉시 마류옌 탐험공원에서 관광객 류 모 씨가 폭포 그네 체험 중 추락했다. 류 씨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숨졌다.

온라인에 퍼진 사고 당시 영상에는 탑승자가 출발 전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서서히 안전구역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안 묶였다”는 말이 여러 차례 들렸지만, 현장 직원들은 장치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탑승자는 안전 발판을 벗어난 직후 아래로 추락했다.

화잉시 사고조사팀은 이번 사고를 기업의 생산안전 책임사고로 판단하고, 관련 기관과 책임자를 법과 규정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은 현재 영업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해당 체험은 마류옌 탐험공원 내 168m 높이 폭포 인근에서 절벽 그네를 타는 고공 관광상품이다. 해당 시설의 이용료는 1회 398위안(약 8만5000원)이며, 보험료 15위안(약 3200원)은 별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업체는 지난 3월 15일 해당 시설을 개장하며, 폭포 그네의 스윙 궤적이 300m에 달한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한 달여 만에 중대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해 절벽 그네의 설계·제조·설치·운영 관리 등에 관한 안전기술 기준을 발표했다. 해당 기준은 올해 3월 1일부터 시행됐으며, 탑승 장치와 구조물 사이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고위험 시설 운영 시 필요한 안전 요건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장에서 안전 기준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사람이 ‘안 묶였다’고 말했는데도 왜 멈추지 않았느냐”, “스릴보다 안전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광지 측의 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마류옌 관광지 측이 더우인에 올린 절벽 그네 홍보 이미지. 사진=마류옌 관광지 더우인 갈무리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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