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차림 AI사진 공유한 伊총리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어”

황지혜 기자 2026-05-06 16:00

사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AI로 생성된 자신의 딥페이크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진들이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기술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주의를 촉구했다.

5일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내 가짜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고, 일부 집요한 반대자들이 이를 진짜처럼 속이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공유된 딥페이크 사진에는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웃고 있는 멜로니 총리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을 게시한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총리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며,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는데, 멜로니 총리는 이를 공유하면 거짓 사진을 진짜로 믿는 사용자들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누가 만들었든 간에 외모를 상당히 개선시켜주긴 했다”는 농담을 섞으면서도 멜로니 총리는 “공격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단순히 나 혼자만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지적한 뒤 “딥페이크는 누구든 속이고 조종하며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라며 “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많은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믿기 전에 확인하고, 공유하기 전에 먼저 믿을 만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규칙이 항상 적용되어야 한다.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이 내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총리가 직접 자신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저질 콘텐츠를 언급하며 디지털 리터러시와 AI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탈리아는 EU 국가 최초로 AI에 대한 종합적 규제 법률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법률에는 AI로 생성되거나 조작된 콘텐츠를 불법 배포해 해악을 끼칠 경우에 징역형을 부과하고, 14세 미만 아동의 AI 접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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