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말에 6시간 깔린 호주 승마 선수…끝내 양다리 잃어

뉴시스(신문) 2026-05-02 20:09

호주의 베테랑 승마 선수가 죽은 말 아래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베테랑 기수 셰인 맥거번(67)이 9세 거세마 ‘리포미스트’가 동맥류로 쓰러진 후 그 아래에 깔린 채 6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맥거번은 지난달 8일 퀸즐랜드 차터스 타워에 있는 훈련 시설에서 말에 깔린 채 쓰러져있다가 아내 킴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고로 맥거번의 다리는 혈액 순환이 차단됐고, 어깨 탈구와 갈비뼈 골절까지 당했다. 마구간을 정리하다가 뒤늦게 현장을 목격했던 킴은 “남편답게 그저 말을 타러 갔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후회되고,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회상했다.

사고 10일 후 그는 왼쪽 다리를 절단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오른쪽 다리까지 절단해야 했다. 맥거번은 장기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추가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호주기수협회는 그의 소식을 전달하면서 “셰인과 그의 가족에게 기도와 사랑을 보낸다”고 밝혔다.

절단에도 불구하고 킴은 남편의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킴은 “남편은 강인한 사람이고, 이 일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 잠깐의 장애물일 뿐”이라고 밝혔다.

맥거번은 선수 생활 동안 1885번 출전해서 200회 이상의 우승과 676회의 입상 기록을 올린 베테랑이다.

오랫동안 성실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던 맥거번의 부상 소식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퀸즐랜드주의 경마 산업을 총괄하는 기관 레이싱 퀸즐랜드는 맥거번을 위해 5만 달러(약 7300만원)를 기부했고, 퀸즐랜드 기수 협회도 5000달러(약 737만원)을 보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