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상된 반월상연골을 일부 절제해 매끄럽게 만드는 이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는 대표적인 정형외과 수술 중 하나다. 특히 운동선수들에서 매우 흔하다.
핀란드 연구진이 수행한 ‘퇴행성 반월상연골 병변 연구’에서는 35~65세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의 효과를 평가했다. 약 3분의 1은 스포츠 중 부상이나 무릎 비틀림으로, 나머지 3분의 2는 퇴행성으로 손상됐다.
이 연구는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군과, 피부만 절개하고 손상 부위는 건드리지 않은 ‘위약 수술(sham surgery)’군을 무작위로 나눠 10년간 추적 관찰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29일(현지시각)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핀란드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의 정형외과 전문의 테포 예르비넨 교수는 “이번 결과는 널리 시행되던 치료법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의학적 역전(medical reversal)’ 사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최근 연구들과 궤를 같이한다. 이러한 연구에 따르면 이 수술은 향후 인공관절(관절 치환술) 위험 증가나 수술 후 합병증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반월상연골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갑자기 비틀리면서 발생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해 손상될 수도 있다. 특히 MRI 검사에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서도 반월상연골 파열이 흔히 발견된다.
반월상연골 파열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무릎 통증, 뻣뻣함, 무릎을 구부리기 어려움,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나 ‘뚝뚝’거리는 소리 등이 있다.
예르비넨 교수는 “MRI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반월상연골 파열이 우연히 발견된 소견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0년간 이러한 근거가 꾸준히 축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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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최근 치료 지침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환자의 약 4분의 3이 수술을 받았다면, 지금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섣불리 수술하지 말라(think before you strike)’는 접근이 중요하다. 수술은 첫 번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여전히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상으로 발생한 급성 반월상연골 파열이나 무릎에서 무언가 걸리는 듯한 ‘기계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르비넨 교수는 여러 독립적인 임상 지침 기관에서 해당 수술을 제한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와 영국무릎수술학회(British Association for Surgery of the Knee) 등 일부 단체는 여전히 수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56/NEJMc2516079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