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제자 도촬한 日초등학교 교사…“발견된 사진만 5000장”

김영호 기자 2026-05-02 12:30

일본 도쿄 초등학교 교사가 17년간 여학생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일본 도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17년간 초중고 여학생을 상대로 수천 건의 불법 촬영을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학부모 상담 자리에서 보여준 체육 수업 영상이 수상하다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시작됐고,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불법 촬영물이 확인됐다.

일본 슈에이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경시청은 가르치던 여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도쿄도 오타구의 초등학교 교사 와카마츠 코지로(39)를 체포했다.

당초 와카마츠는 학부모 상담에서 교내 사용이 금지된 개인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체육 수업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가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진행된 내부 조사에서 그의 스마트폰에서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확인된 자료에는 지하철에서 여고생을 대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발견됐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학교 측은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 삭제된 자료만 5000건…17년간 반복된 범행


경찰 조사 결과, 와카마츠는 교사로 임용된 2009년경부터 약 17년 동안 학교 안팎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학교 소환 조사를 앞두고 약 5000건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을 삭제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와카마츠는 데이터 삭제 사실을 인정했으며, 과거 수영 수업 탈의실을 촬영한 사실도 자백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여학생의 신체를 보고 충동적으로 촬영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 “평소 유난히 영상 자주 찍더라”…학생·학부모는 ‘분노’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충격과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와카마츠는 2024년 해당 학교에 부임한 이후 성실한 교사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이다.

교장은 그를 “매사에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던 교사”로 기억했으며, 피해 아동 역시 “평소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평소 와카마츠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학부모 모임에서 보여주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실제로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한 아이를 위해 직접 춤동작을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거나, 학년 말에 학급 아이들의 1년 기록을 담은 자작 DVD를 학부모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경시청은 와카마츠가 과거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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