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초등학교 교사가 17년간 여학생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인공지능(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학부모 상담 자리에서 보여준 체육 수업 영상이 수상하다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사건이 시작됐고,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불법 촬영물이 확인됐다.
일본 슈에이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경시청은 가르치던 여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도쿄도 오타구의 초등학교 교사 와카마츠 코지로(39)를 체포했다.
당초 와카마츠는 학부모 상담에서 교내 사용이 금지된 개인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체육 수업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가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진행된 내부 조사에서 그의 스마트폰에서 다수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 삭제된 자료만 5000건…17년간 반복된 범행
경찰 조사 결과, 와카마츠는 교사로 임용된 2009년경부터 약 17년 동안 학교 안팎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반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학교 소환 조사를 앞두고 약 5000건에 달하는 사진과 영상을 삭제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와카마츠는 데이터 삭제 사실을 인정했으며, 과거 수영 수업 탈의실을 촬영한 사실도 자백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여학생의 신체를 보고 충동적으로 촬영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 “평소 유난히 영상 자주 찍더라”…학생·학부모는 ‘분노’
교장은 그를 “매사에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던 교사”로 기억했으며, 피해 아동 역시 “평소 정말 좋아했던 선생님”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평소 와카마츠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학부모 모임에서 보여주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실제로 운동회에 참가하지 못한 아이를 위해 직접 춤동작을 설명하는 영상을 찍어 보내거나, 학년 말에 학급 아이들의 1년 기록을 담은 자작 DVD를 학부모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