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7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월드 프리미어 현장에서 미키 마우스가 도착하자 팬들이 환호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는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와 ‘클로드(Claude)’의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AI 도입 대시보드’의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
해당 대시보드에 따르면, 디즈니와 산하 ESPN 직원의 약 4800명이 업무 현장에서 AI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직원 한 명이 토큰 2억3000만 개…소설책 ‘1560권’ 분량
토큰은 AI가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AI의 작업량과 비용을 측정하는 척도다. 글자의 경우 영어는 토큰 하나 당 4글자, 한글은 1.2글자 정도가 책정된다.
이 직원이 쓴 2억여 개의 토큰은 일반적인 300쪽 분량의 소설책 약 1560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매일 빠짐없이 일기를 쓰더라도 약 1285년 동안 써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신라 경덕왕 시기부터 시작했더라도 2년이 부족한 셈이다.
같은 기간 디즈니와 ESPN의 총 토큰 사용량은 클로드 31억 개, 커서 133억 개에 달했다.
토큰 1만6700개 당 1달러 수준인 디즈니의 요율을 적용하면, 2억3420만 토큰을 소모한 직원의 AI 비용만 약 1만4024달러(약 2000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 AI 많이 쓸수록 유능하다…실리콘밸리 휩쓴 ‘토큰맥싱’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이는 곧 디즈니가 업무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가상 직원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AI 사용량을 연구하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윌 좀머는 이것이 ‘디즈니가 AI 에이전트를 실무에 본격 투입하고 있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디즈니의 적극적인 AI 활용 기저에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휩쓴 ‘토큰맥싱’ 트렌드가 있다. 미 빅테크 업계에서 토큰 처리량이 높을수록 ‘AI를 잘 쓰는 엔지니어’라는 인식이 생기고, 이것이 성과 지표로까지 이어지자 토큰을 더 많이 사용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좀머는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위임하면 생산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며 “엔지니어들이 에이전트 군단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