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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일본 홋카이도대 야스히로 이바 연구팀은 화석 분석을 통해 약 1억 년 전 바다에 길이 최대 19m에 달하는 거대 문어가 존재했으며, 이들이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어는 몸 대부분이 연조직으로 이뤄져 화석으로 남기 어렵다. 이바 연구팀은 “문어는 턱 등 일부 단단한 부위만 보존되기 때문에 화석 기록이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진은 문어의 유일한 경질 구조인 ‘부리(턱)’ 화석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일본과 캐나다 밴쿠버섬에서 발견돼 ‘뱀파이어오징어’로 분류됐던 대형 부리 화석 15개를 재분석한 결과, 해당 화석들이 ‘나나이모테우티스’라는 고대 문어 계열 생물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일부 종은 현대 대왕오징어보다 더 큰 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으며, 몸길이는 최대 19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화석 턱에서는 뚜렷한 마모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이들이 단순히 먹이를 포획하는 수준을 넘어, 조개와 같은 단단한 껍데기나 뼈를 부수며 섭취하는 강력한 포식자였다고 분석했다.
이바 교수는 “그동안 바다는 척추동물 포식자들이 지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발견은 문어 역시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백악기 해양 생태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