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서 영국과 브라질 러너, 탈진한 선수끌고 골인
AP/뉴시스
AP통신이 만난 2명의 러너 중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온 아론 베그스는 23일의 인터뷰에서 자신도 이미 탈진한 상태였지만 군중들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마지막 힘을 다해 그 러너를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선이 좀 더 멀었더라도 , 나는 기꺼이 끝까지 함께 했을 것이다. 그 건 싸우느냐 달아나느냐의 선택의 문제였고, 나는 그를 목적지까지 데려가기 위해 싸움을 선택했다”고 그는 말했다.
베그스는 20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의 주로에서 골인 지점 305미터를 앞두고 쓰러진 러너 아제이 해리다스를 향해 브라질에서 온 마라토너인 홉손 데 올리베라와 함께 당장에 달려가 그를 부축했다.
“최종 목표 지점인 보일스톤 거리를 달려오면서 군중들의 환영과 축하의 환호성을 듣고 있을 때 갑자기 아제이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나는 시계를 보았고, 다시 그의 쓰러진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본능적으로 그에게 달려가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그는 자신의 기록 보다 동료 러너의 구조를 선택했다.
베그스는 본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언젠가 동료 러너 한 명이 셔츠 뒤에 아버지의 이름을 새겨 넣어 대학 응원단과 군중들이 그 이름을 연호하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고 한다.
쓰러졌던 러너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원주민이며 노스 웨스턴 대학교의 대학생이었다. 그는 베그스에게 감사하면서, 도움을 준 브라질 러너와도 연락을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의 이 3인 동시 달리기 장면은 전 세계의 소셜 미디어에 아름다운 장면으로 널리 퍼졌다. 이들의 완주 기록은 다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할 자격이 충분할 만큼 좋은 기록이었다.
베그스는 “3명의 낯선 사람들, 세 나라 국적의 러너들이 남은 여생 동안 간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 모두 평생 이 생각을 하면 웃음과 눈물이 함께 하는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친절을 베푼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It‘s nice to be nice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