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추크(Zug) 구시가지와 추크호(Zuger See) 전경.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추크는 걸프 지역 기반 부유층의 새로운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걸프 지역 분쟁을 피해 안전한 거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스위스 추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추크는 취리히에서 남쪽으로 약 20마일(약 32㎞) 떨어진 인구 13만5000명의 소도시다. 낮은 세율과 친기업 행정, 취리히와의 뛰어난 접근성, 가상자산 친화 정책 등을 바탕으로 원자재 거래업체와 블록체인 기업이 밀집한 스위스의 대표적 비즈니스 허브로도 꼽힌다.
이 때문에 두바이에 기반을 둔 사람들, 특히 원자재·금융 분야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유럽 거점으로 추크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 금융 인력까지 이동…커지는 주거 수요
현지 금융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추크 지점을 둔 한 스위스계 프라이빗 뱅커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계 은행 출신 고객관리 담당자들의 추크 지점 이동 지원이 4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부동산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업 종사자는 지난 주말 추크의 침실 2개짜리 임대 아파트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며 “줄이 건물을 한 바퀴 둘러쌀 정도였고, 내 뒤에 서 있던 사람은 그날 아침 두바이에서 막 도착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