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이란에 강도 높은 위협 발언을 한 바 있다.
클루니는 다음날인 8일 이탈리아 쿠네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2700여 명의 고등학생 앞에서 “어떤 이들은 트럼프가 괜찮다고 말하지만, 누군가 한 문명을 끝내겠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전쟁 범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보수적인 관점을 지지할 수는 있지만 품위를 위해 지켜야 할 선이 있으며, 우리는 그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루니는 백악관의 비난에 “유치하다”고 반응했다. 그는 현지 연예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이들은 불에 타 죽었다. 세계 경제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최고위급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 유치한 비난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전쟁 범죄는 제노사이드 협약과 로마 규정에 따라 ‘국가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을 때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행정부는 무슨 변명을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배트맨 앤 로빈’ 에 출연했으니 실패한 배우라고 하는 것 말고 어떤 변명을 할 것이냐”며 “저는 그 말에 기꺼이 동의한다”고 자신의 연기력을 조롱한 백악관의 발언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민주당 지지자인 조지 클루니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민 정책과 기후 변화 등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기회주의자” “외국인 혐오증에 사로잡힌 파시스트”라고 맹비난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클루니의 행보를 못 마땅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클루니 부부와 두 자녀가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한 것을 언급하며 “좋은 소식! 역사상 최악의 정치 예측가인 조지 클루니와 아말 클루니가 공식적으로 프랑스 시민이 됐다”고 조롱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