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5000만원이라는데…“내 지갑은 왜?”

황지혜 기자 2026-04-02 16:4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이 5000만 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장밋빛 통계가 발표됐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서늘하기만 하다. 평균의 함정 아래에 사업체 규모와 근로 형태 등에 따라 벌어진 임금의 벽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전체근로자 1인당 월 임금총액은 평균 45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집단 간 느끼는 소득 격차는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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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체 규모별 임금을 비교했을 때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835만 7000원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는 378만 9000원이었다. 두 집단 간의 격차는 456만 8000원이었다.

고용 형태별 격차도 크다. 정액급여, 초과 급여, 특별급여가 더해진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489만 원이었으나 임시일용근로자는 181만 7000원이었다. 상용직이 임시직보다 약 2.7배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

산업별 명암도 극명하게 갈렸다. ‘연봉 끝판왕’으로 불리는 금융·보험업의 월평균 임금이 935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숙박·음식점업은 240만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산업 간 임금 격차는 최대 3.9배까지 차이가 났다.

눈여겨 볼 지표는 명목임금이 아닌 실질 임금, 즉 근로자의 ‘실제 지갑 사정’이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1인당 실질임금은 388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5년 사업체 임금 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서도 3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총액은 7396만 원이었던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4538만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은 9387만 원, 숙박·음식점업은 3175만 원이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