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칠까 무섭다”…버스정류장 습격한 배달 로봇들

최강주 기자 2026-03-27 12:06

美서 정류장 유리벽 들이받아 산산조각…보행자 충돌도 잇달아



미국 시카고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배달 로봇들이 버스 정류장 파손 및 보행자 충돌 사고를 일으키며 안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chicagocrittermedia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배달 로봇들이 불과 이틀 간격으로 버스 정류장을 잇달아 파손하는 연쇄 사고를 냈다. 로봇들이 연이어 공공 시설물을 들이받거나 보행자를 위협하면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특정 업체만의 결함이 아닌 시카고 내 배달 로봇 시스템 전반의 안전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22일 웨스트 타운 인근에서는 ‘서브 로보틱스’ 소속 로봇 ‘나시르’가 버스 정류장 유리벽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으며, 로봇은 몸체 위에 유리 파편이 잔뜩 쌓인 상태에서도 멈추지 않고 파편 위를 그대로 통과하려 시도해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불과 이틀 뒤인 24일 오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 ‘코코 로보틱스’의 로봇이 니어 노스 사이드 인근의 또 다른 버스 정류장 유리벽을 들이받아 박살 냈다. 

현지 주민들은 “로봇들이 평소에도 보행자와 충돌하는 등 인도의 무법자가 되었다”며 “시도 때도 없이 보행자와 부딪혀서 편리함보다 안전 위협이 더 크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각 업체는 “매우 이례적인 사고”라며 수리비 전액 부담과 사고 경위 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시카고 시민들은 2022년부터 시작된 로봇 시범 운영 프로그램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현재 온라인 청원에 서명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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