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가스 공급 중단으로 아시아 각국이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와 학교 폐쇄 등 고강도 에너지 절감책을 시행하고 있다. 뉴스1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와 단축근무를 포함한 긴급 에너지 절약 대책을 시행 중이다.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민간 기업에도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하고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촉구했다. 스리랑카는 매주 수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이를 민간 부문까지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싱가포르는 시민과 기업에 에너지 효율 가전 사용과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는 한편, 에어컨 설정 온도를 높일 것을 권고했다. 태국은 공무원의 해외 출장을 금지하고 에어컨 25도 이상 유지, 복장 간소화(노타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등과 함께 공무원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사재기로 인해 주유소 연료가 바닥나는 사태가 벌어졌고, 당국은 가격 바가지를 씌우는 업체에 대해 벌금을 2배로 올리는 법안을 긴급 통과시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역시 비축유 방출과 함께 유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 및 항공 여행 자제 등의 정책 대안을 제안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이 맞물려 아시아 전반에 심각한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