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발생한 가슴 수축 현상을 방치했다가 뒤늦게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젬마 피쉬 인스타그램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암의 초기 신호로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 여성은 가슴 크기 변화와 유두 함몰을 단순한 호르몬 변화로 오해해 1년 넘게 방치했다가 결국 말기 진단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 출신의 젬마 피쉬 씨(43)는 임신 중 오른쪽 가슴이 눈에 띄게 작아졌다. 그는 이를 호르몬 변화에 따른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며 14개월간 방치했고, 그 사이 오른쪽 가슴은 왼쪽보다 3컵 사이즈나 더 작아질 정도로 수축됐다.
피쉬는 뒤늦게 유두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함몰 증상까지 발견하고서야 병원을 찾았다. 2023년 2월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은 그는 즉시 오른쪽 유방 절제술을 받고 항암 및 방사선 치료에 돌입했다. 하지만 암세포는 이미 난소까지 퍼진 상태였다. 그는 2024년 1월 난소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완치가 어려운 4기 진단을 받았다.
사진=젬마 피쉬 인스타그램
의료진은 해당 암이 에스트로겐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급격히 변하는 호르몬 환경이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재 4살 딸을 둔 싱글맘인 그는 4기 상태를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문의들은 유방암의 전형적 증상인 ‘멍울’이 없더라도 신체 변화를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한다. △양쪽 가슴 크기의 급격한 차이 △유두 함몰 또는 분비물 △피부 표면의 움푹 들어감 △겨드랑이 부종 등도 중요한 초기 신호로 꼽힌다. 특히 임신·출산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증상이 가려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