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영상. 엑스 백악관 갈무리
25일 오후 9시 15분경(현지 시간) 백악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는 세로형으로 촬영된 짧은 영상 두 건이 올라왔다. 이 중 한 건은 약 90분 만에 돌연 삭제됐다.
먼저 올라온 것은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의 발 끝을 촬영한 듯한 4초 분량의 영상이다. 여기엔 한 여성이 “그거 곧 론칭(발사)되죠, 맞죠?(It’s launching soon, right?)”라고 묻자, 흘러가듯 “네(Yes)”라고 대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화면에는 ‘소리를 켜라(sound on)’는 자막이 삽입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곧 삭제됐다.
이어 오후 10시경에는 검은 노이즈 화면과 함께 스마트폰 알림음이 울리는 두 번째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지직거리는 화면이 이어지다 한 프레임에서 성조기가 나타났다. 게시물에는 스마트폰과 스피커 모양의 이모티콘만 포함됐을 뿐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현지 언론과 영미권 누리꾼 사이에서는 영상 속 ‘론칭(Launching)’이라는 단어의 중의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해당 단어는 통상 신제품의 ‘출시’를 의미하지만, 군사적 맥락에서는 미사일 등의 ‘발사’나 작전 개시를 뜻하기 때문이다.
많은 네티즌은 “대체 무슨 의미냐” “미국이 실수로 전쟁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가 걱정해야할 상황인거냐”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 잭 포소비익은 엑스 계정에 “작전 개시 신호를 받았다(Activation signal received)”고 적기도 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평소처럼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이다” “음모론을 부추기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단어의 의미를 떠나 국제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정체불명의 영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밈(meme)’을 활용한 홍보 전략을 활용해왔다며, 이번 영상도 그 연장선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측은 마지막 영상 업로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