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 거래소,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거래…외환시장 변수로

최현정 기자 2026-03-24 12:00

달러와 원화, 환율 그래프를 결합한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월가가 투자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환율 거래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외환시장 구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 피델리티(Fidelity) 등이 참여한 거래소 EDX의 글로벌 법인 EDXM 인터내셔널은 원·달러 환율을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해 거래되며, 가격은 실제 원·달러 환율 흐름을 반영해 움직인다.

거래 구조는 기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과 유사하다. 실제 통화를 주고받지 않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고, 은행을 거치지 않아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현재 원화 NDF 시장은 하루 평균 약 27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외 통화 파생시장으로 꼽힌다. 이 시도는 이 같은 기존 시장 구조를 일부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상품 구조가 한국 규제 체계 밖에서 발행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KRWQ는 케이맨 제도 법인을 통해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런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방식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KRWQ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이브 신은 “신흥국 스테이블코인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는 결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잠재력은 외환 거래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존 NDF와 블록체인 기반 상품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상품 출시는 이르면 4월 초로 예상된다. EDXM은 해당 시장에서 1년 내 일평균 거래 규모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외환시장 구조 자체를 단기간에 바꾸기보다는 새로운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원화가 역외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 방향과 시장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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