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로 자녀를 원하지 않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섰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이 2025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8~29세 미혼 남녀 400명 가운데 62.6%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 64.7%, 남성 60.7%로 집계됐다.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을 꺼리는 배경으로는 양육 비용과 경력 영향에 대한 부담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양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여성 71.7%, 남성 63.2%였다. “출산으로 커리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응답도 여성 61.4%, 남성 51.2%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 여성의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 같은 인식은 기혼층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25~44세 기혼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출산이 경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64.1%, 남성 52.0%였다. 육아를 이유로 이직이나 부서 이동을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 역시 여성 66.8%, 남성 53.3%로 나타나 여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출산 기피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커리어와 출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두 영역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