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수거래 관련 게시물.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수천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챗GPT 생성 이미지
미수금은 결제일까지 갚아야 하는 일종의 외상이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 거래 구조를 설명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을 최대 주문 가능 금액으로 샀다가 계좌에 6100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진 돈보다 많이 사지길래 숨겨진 자산이 있는 줄 알았다”며 “증권사에서 미수금을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계좌 화면에는 ‘D 현금성 자산 -61,724,345원’이라는 표시가 나타나 있었다.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결제해야 할 금액이 계좌에 마이너스로 표시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의 결제 구조와 관련이 있다. 국내 주식 거래는 매매가 체결된 뒤 실제 대금이 정산되는 시점이 이틀 뒤인 ‘D+2 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월요일에 주식을 매수하면 실제 결제는 수요일에 이뤄진다. 일부 증권 계좌에서는 이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의 주문이 가능하다. 이를 ‘미수거래’라고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수거래를 단기 매매에 활용되기도 하는 거래 방식으로 설명한다. 다만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큰 거래 방식으로 꼽힌다.
미수거래로 인해 계좌 ‘D 현금성 자산’이 마이너스로 표시된 증권 계좌 화면.
이 같은 상황에서는 자책하기보다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보유 주식을 정리하거나 현금을 마련하는 대응이 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는 ‘주문 가능 금액’을 실제 보유 현금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문 가능 금액에는 예수금 외에 미수 가능 금액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 역시 투자자 안내에서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