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피부과 전문의는 새 옷 때문에 피부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며 특히 겨드랑이, 허리, 사타구니, 목처럼 옷과 마찰이 많은 부위에서 증상이 잘 나타난다고 전했다.
새 옷을 세탁해 입어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입어도 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새 옷으로 인한 피부 문제는 드문 일이 아니며 새 옷을 입기 전 간단한 세탁만으로도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새 옷에는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특히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에 많이 쓰이는 아조 염료(azo dyes),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면 소재 의류에서 발견되는 농약 잔류물, 옷에서 산뜻한 냄새가 나도록 뿌리는 향료 등이 피부 자극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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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물로 한 번만 세탁해도 상당 부분 제거”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 옷을 입기 전 한 번 세탁하는 습관을 권한다.
찬물로 한 번만 세탁하면 과도한 염료, 향료, 포름알데히드, 먼지와 같은 피부 자극 유발 물질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스페인 로비라 이 비르질리 대학교(Rovira i Virgili University) 연구진이 2022년 진행한 연구에서는 찬물로 짧게 한 번 세탁하는 것만으로도 의류에 남아 있는 포름알데히드 대부분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탁이 어려운 옷이라면?
문제는 드라이클리닝 전용 의류처럼 세탁이 어려운 옷이다.
피부과 전문의 샴사 칸왈(Shamsa Kanwal) 박사는 이런 경우 스팀을 쐬거나 통풍을 시키면 일부 향료나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이런 방법은 한계가 있다. 주름 방지 처리나 얼룩 방지 코팅처럼 섬유에 강하게 결합된 화학 처리는 쉽게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 세탁해도 제거 안 되는 물질 있어
세탁을 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화학 물질은 여러 번 세탁해도 옷에 남도록 설계돼 있다. 불에 잘 타지 않도록 일부 기능성이나 특수 의류 등에 사용하는 난연제, 운동복의 냄새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항균 처리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물질에 민감한 사람은 세탁을 여러 번 해도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 피부 트러블 생기면 긁지 말아야
새 옷을 입은 뒤 생기는 피부 반응의 대부분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다. 특정 물질에 접촉한 뒤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가렵고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자극 물질을 피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 가려워도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긁으면 발진이 악화되거나 피부 색소 변화 또는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칼라 덜 빳빳하고 색 약간 빠지는 단점은 감수해야
새 옷을 세탁하면 피부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새 옷만이 가진 장점은 희석될 수 있다. 셔츠 칼라가 덜 빳빳해질 수 있고 색상이 약간 흐려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부 자극을 줄이려면 이런 점을 어느 정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새 옷을 그대로 입을 것인지, 아니면 한 번 세탁해 피부 자극 가능성을 줄일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새 옷을 입은 뒤 트러블을 겪은 적이 있다면 세탁 후 착용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