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이란 수도 전역 대규모 폭격 개전후 1300명 사망-민간시설 1만곳 파괴 주민 “아이들 잠자는 것도 무서워해” 비명 이란, 곧바로 이스라엘에 3시간동안 반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래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이 진행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이란 현지 관계자들은 이날 진행된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난달 개전 이래로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 주민은 로이터에 “지옥 같았다. 테헤란 곳곳에 폭격이 쏟아졌다”며 “아이들은 이제 잠자는 것도 무서워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헤란 동부 지역에 있던 5층짜리 주택 두 채가 폭격을 받아 바닥과 벽이 날아가고 콘크리트 골조만 앙상하게 남았다. 이란 적신월사가 공개한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시신 가방에 담긴 희생자를 옮기는 모습, 시신 수습 작업 중 인근 교차로에 미사일이 떨어진 모습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이날 테헤란을 겨냥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CNN도 이란 북부에서도 약 1시간 동안 대규모 야간 공습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반발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서부, 하이파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IRIB는 이번 공격이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전했다.
밴터(Vantor)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3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사법 청사 단지가 공습으로 파손돼 있다. 테헤란=AP/뉴시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민간인 1300명이 사망했으며 민간 시설 약 1만 곳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대이란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공개했다. 국방부는 작전 개시 후 10일간 미군 7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중상자는 8명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