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중동 긴장과 유가 변동성 속에서 뉴욕 증시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Getty Images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원유 선물 가격이 장중 최대 19% 급락했다. 이후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전쟁 상황 속에서 정치 발언과 소셜미디어 정보가 뒤섞이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해군이 유조선 호위”…트윗이 시초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게시했다.
게시물이 올라오자 원유·디젤·휘발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19%까지 하락했다.
● 몇 분 뒤 삭제…10분 사이 8400만 달러 증발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몇 분 뒤 삭제됐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이 영상 설명을 잘못 달아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현재 미 해군이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즈호증권의 원자재 시장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
SNS 정보가 알고리즘 매매를 자극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전쟁 속 ‘정보 혼선’에 시장 변동성 확대
미 원유 가격은 불과 이틀 사이 배럴당 119달러에서 7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36% 급락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월가에서는 정치 발언과 SNS 정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정치적 메시지와 시장 반응 모두에서 일종의 무작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