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감옥서 석방된 아르헨 경찰관 갈로, 나머지 외국인 석방 요구

뉴시스(신문) 2026-03-05 08:23

1일 448일만에 출옥..국제 사회에 “외국 정치범” 석방 호소
2024년 카라카스의 가족 만나러 가서 “간첩혐의”누명 체포



아르헨티나의 군 경찰관으로 베네수엘라 교도소에 “테러범”으로 갇혀 있던 나후엘 갈로가 1일 석방돼 귀국한 뒤 아직도 잡혀 있는 외국인 정치범 2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4년 12월 부터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교외의 악명 높은 교도소 로데오1에서 복역한 그는 그곳에서 재소자 200여명과 함께 석방요구 단식투쟁에 가담했었다.

그는 아직도 그 곳에 갇혀 있는 24명의 외국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448일이나 수감 생활을 했던 갈로는 자신은 귀가했지만 남은 24명의 외국인 수감자가 모두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는 자유의 몸이란 걸 느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파블로 퀴르노 외무장관 등 고위관리들과 나란히 기자회견장에 나서서 “내 마음은 아직도 그 곳 감옥 안에 있다”고 말했다.

퀴르노 장관은 우방국인 미국,이탈리아, 이스라엘의 도움으로 갈로를 간신히 석방시킬 수 있었다며 이들 국가에 감사를 표했다.

갈로는 2024년 12월 8일 군에서 휴가를 얻어 가족을 만나러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체포되었다. 그의 부대는 아르헨티나 중부 멘도사 주에 있었는데 휴가 중에 갑자기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아르헨 외무부는 밝혔다.

베네수엘라 검찰의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은 당시에 갈로가 “부정기적으로 베네수엘라 입국을 여러 차례 시도했고 진짜 목적은 감춘 채 개인적인 로맨틱한 방문을 위장한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브는 “국제 극우파 단체와 연계된 테러범”으로 그를 투옥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갈로가 베네수엘라인 연인과 그들의 아들을 만나러 간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 몇 시간 전에 아르헨티나 연방 법원은 갈로에게 그 동안의 옥중 생활에서 겪거나 목격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의 반 인권, 반 인륜 범죄에 대해 증언을 하라며 그를 소환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소환장에 따르면 “갈로가 현재 수사중인 교도소내 인권 범죄, 베네수엘라 국가기관이 자행한 폭력 등에 대한 증언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되어 있다.

갈로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정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다만 언론에게 지금은 그들의 학대와 폭력 등 모든 경험을 다 이야기할 준비가 덜 되어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2일 로데오1 교도소에서 200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정치범들이 22일 군사 관련 혐의를 받는 수감자들을 제외한 새 사면법에 자신들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을 때 갈로는 거기에 가담했다.

2월 19일 베네수엘라 의회에서 승인된 새 사면법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1월 축출 이후 미국이 지지하는 개혁 조치의 일환이었지만 외국인 정치범이나 갈로 같은 “테러범”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석방된 갈로는 남아 있는 외국 국적의 재소자가 다 석방될 때까지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