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엡스타인 파티서 양옆에 비키니女…유족 “간병인들”

송치훈 기자 2026-02-27 07:13

사진=미국 법무부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수사 기록이 대거 공개되면서 각계 저명 인사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영국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엡스타인의 파티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과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호킹이 2006년 3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세인트토머스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에 참석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이 포함됐다.

행사는 세인트토머스의 5성급 호텔에서 열렸으며, 엡스타인이 후원·주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엡스타인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처음 기소되기 약 5개월 전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휠체어를 탄 호킹이 바비큐 행사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 두 명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들은 과일 칵테일로 보이는 음료를 들고 있었으며, 미 법무부는 공개 여성들의 얼굴을 가렸다.

미 법무부는 “피해자와 그 가족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가림 처리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저명 인사나 정치인들은 가림 대상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상업적이든 아니든 일부 음란 이미지에 대해서는, 해당 이미지 속 모든 여성을 피해자로 간주해 가림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진에는 호킹이 엡스타인의 개인 섬 인근 해역에서 잠수정을 타고 해저를 둘러보는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킹과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진을 두고 호킹 양옆의 여성들이 엡스타인 성 착취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호킹의 유족 측은 해당 매체에 “사진 속 두 여성은 영국 출신의 장기 간병인들”이라며 “그에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암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극히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2018년 3월 76세를 일기로 별세한 호킹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으로 50년 이상 투병하며 생전 대부분의 기간 24시간 간병을 받아왔다.

다만 호킹 측은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그리고 해당 사진이 어떻게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호킹과 엡스타인의 친분 관계, 그리고 간병인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칵테일을 즐기며 호킹을 돌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지에 대한 해당 매체의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데일리메일은 공개 문서에 엡스타인의 이름이 다수 언급됐지만, 이름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불법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정·재계 거물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