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와 브라질 대통령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가게를 찾아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6.2.21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잔자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복 친교 일정을 가졌다. 전은수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일정은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양국 영부인 간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여사는 브라질 국기 색상을 상징하는 초록색 저고리와 치마에 노란색 옷고름을 매치한 한복을 착용해, 브라질 국빈 내외를 향한 진심 어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여사는 잔자 여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한복 인증샷’을 언급하며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고, 잔자 여사는 “영광이다”라며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 한복을 입고 한국의 ‘손하트’를 했었는데 브라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화답했다.
두 여사는 광장시장 내 맞춤 한복 가게를 찾았다. 잔자 여사가 분홍빛 원단을 고르자 김 여사는 “한국에서는 결혼식 때 양가 어머니들이 한복 색을 커플로 맞춰 입기도 한다”며 같은 문양의 다른 색 원단을 골랐다.
이어 방문한 장신구 가게에서 김 여사는 비녀, 뒤꽂이, 노리개를 같은 디자인에 색상만 다르게 선택해 우정의 의미를 더했고, 가락지는 동일한 것으로 골랐다.
장신구 가게를 나오며 광장시장에 자주 오느냐는 잔자 여사의 질문에 김 여사는 “광장시장뿐 아니라 전국의 전통시장을 자주 다니려 노력한다”며 한국 시장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경 여사와 브라질 대통령 부인 잔자 룰라 다 시우바 여사가 21일 경기 파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차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21
김 여사와 잔자 여사가 1층 로비에 설치된 ‘망게이라 삼바스쿨’ 표지판에 서자 잔자 여사는 “삼바 축제는 세계 최고의 축제이지만 과거 가난한 사람들의 축제였다”며 축제의 유래와 의미, 브라질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진자 여사는 김 여사에게 “삼바축제에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여사님과 전시를 보게 되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잔자 여사가 체험 전시공간에서 직접 축제용 북을 치며 삼바 리듬을 선보이자 김 여사는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 두 여사는 열린 수장고로 이동해 한국의 전통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전시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목가구 전시공간에서 떡살과 다식판을 보며 “브라질에는 한국의 떡과 같은 전통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 등 양국 전통 음식에 대한 문답이 오가기도 했다.
잔자 여사의 참모들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자, 김 여사는 “K팝뿐만 아니라 K드라마도 세계를 정서적으로 묶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겼다.
두 여사의 대화는 BTS 복귀 공연과 K팝, 음악으로 이어졌고, “지금도 피아노를 치느냐”는 잔자 여사의 질문에 김 여사는 “남편의 정치 여정을 함께 하다 보니 연주 기회가 없어졌다”고 답했다.
두 여사는 각자의 남편이 비슷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는 데 공감했고, 김 여사는 “룰라 대통령께서 힘드실 때 헌신적으로 뒷받침한 잔자 여사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두 여사는 기념 촬영을 끝으로 한 시간 남짓 진행된 박물관 관람 일정을 마무리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