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악마게’ 먹방 인플루언서 사망 “입술 파랗게 변해”

박태근 기자 2026-02-13 10:32

소셜미디어 해당 영상 갈무리


필리핀의 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악마게’(Devil Crab)로 불리는 독성 갑각류를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1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필리핀 팔라완 당국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 거주하는 여성 엠마 아미트(50)가 해산물을 먹고 숨진 사건이 일어난 후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여성은 지난 4일 친구들과 함께 집 근처 맹그로브 숲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코코넛 밀크에 바다 달팽이와 게 등 여러 해산물을 조리해 먹는 모습을 촬영했다.

다음날 그는 이상 증세를 보였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경련을 일으켰다. 이후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결국 의식마저 잃었다. 입술은 짙은 파란색으로 변했다.

의료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먹방 이틀만에 사망했다.

조사결과 그가 먹은 해산물에는 맹독성 악마게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관들은 아미트의 집 쓰레기통에서 악마게 껍데기들을 발견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태평양 주변 산호초에 서식하는 악마게는 삭시톡신과 테트로도톡신을 포함한 치명적인 신경독소를 지니고 있다. 이는 복어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한 독이다.

이 게는 보기에는 좋지만 먹으면 몇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는 경고했다.

마을 촌장은 “아미트와 남편 모두 베테랑 어민이어서 악마게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왜 먹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너무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함께 먹은 친구들에게서도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우리 마을에서 이 게 때문에 이미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목숨을 걸고 도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