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AP/뉴시스
게이츠는 4일(현지 시간) 방영된 호주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엡스타인)와 함께 보낸 매 순간을 후회하고 사과드린다”며 “그와 시간을 보낸 것은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엡스타인과 정재계 주요 인사의 유착 의혹이 담긴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파일 속 엡스타인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 관계를 가진 뒤 성병에 걸렸고, 게이츠는 당시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에게 이를 숨기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이 일었다. 또 게이츠가 엡스타인에게 아내 몰래 투여할 수 있는 항생제를 달라고 요청한 후 이메일 삭제까지 요구했다는 구체적 내용이 적혔다.
게이츠는 관련 의혹에 대해 엡스타인의 자작극임을 주장하며 “(나는) 그 이메일을 절대 보내지 않았다.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게이츠와 엡스타인은 2011년부터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범죄 주 무대였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 섬에 간 적도 없고 여성도 만난 적 없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게이츠는 멀린다와 2021년 이혼했다. 당시 멀린다가 이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멀린다는 최근 미국 NPR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의 의혹은) 매우 고통스러웠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며 “아직 남아있는 의문은 전 남편을 위한 것이다. 내가 아닌 그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