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위로 디지털 그래프와 데이터 이미지가 겹쳐진 합성 일러스트. 글로벌 금 시장의 가격 변동성과 ETF 자금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4대 금 현물 연계 ETF인 화안이푸(Huaan Yifu), 보세라(Bosera), 이펀드(E Fund), 궈타이(Guotai)에서 하루 동안 약 68억 위안(약 9억8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일간 자금 이탈이다.
이번 자금 유출은 불과 며칠 전 기록적인 자금 유입이 있었던 직후 발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금 가격이 201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일부 반등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서도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 랠리가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매파 성향과 연준 독립성 우려,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 자금이 겹치며 과열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에프스타토풀로스는 금 비중을 최근 약 5%에서 3%로 낮춰 차익을 실현한 뒤, 추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다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금 상승을 지지하는 중기적 구조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5~7%가량의 추가 조정이 오면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락 이후에도 금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역시 금값이 중기적으로 온스당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확대와 미국 자산에서 벗어나려는 분산 투자 흐름이 중기적으로 금 수요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단기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반복되면서, 시장의 방향성은 당분간 뚜렷한 추세를 찾기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