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이스북)
지난 달 31일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로마의 산 로렌초 인 루치나 대성당의 한 예배당 벽화에 그려진 두 천사 중 하나가 멜로니 총리와 닮은 얼굴로 복원됐다고 전했다. 라레푸블리카는 “복원 전에는 일반적인 아기 천사였으나, 지금의 얼굴은 친숙하고도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라며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의 얼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누군가 멜로니 총리에게 아부하기 위해 엉터리로 복원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벽화를 복원한 전문가가 예술 작품에 멜로니 총리를 남기려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의도적으로 벽화의 원형을 훼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야당인 오성운동은 “우리는 묘사된 얼굴이 총리의 얼굴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예술과 문화가 선전의 도구가 될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좌시할 수 없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벽화는 2000년에 제작됐다. 이에 따라 전통 문화유산으로 보호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벽화는 최근 침수 피해를 입어 복원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즉각 벽화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어떤 추가 조치를 내릴지 결정할 거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