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부 서섹스 주 해변에 폭풍으로 유실된 컨테이너 속 감자튀김 수천 봉지가 떠밀려와 소동이 일었다. 주민들은 물개 등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직접 정화 활동에 나섰다. 페이스북 @JoelBonnici
18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남부 서섹스주 이스트본 인근 해변에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봉지가 밀려들었다.
지역 주민 조엘 보니치(40)는 “절벽 인근 해변이 마치 황금빛 백사장처럼 보였다”며 “어떤 곳은 감자튀김이 76cm 높이로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소동은 폭풍 ‘고레티’가 영국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악천후에 인근을 지나던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떨어뜨렸고, 지난달 16일 해변으로 식품과 포장재가 담긴 컨테이너 3개가 떠내려온 것이다.
● 인근엔 ‘물개 서식지’… 직접 청소 나선 주민들
해변으로 떠밀려 온 컨테이너의 잔해. 유튜브 @Mark1333
특히 플라스틱 봉지가 인근 물개 서식지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수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한 스쿠버다이버는 “물개들이 봉지를 먹이로 착각해 삼킬 수 있어 플라스틱 수거가 가장 시급했다”고 말했다.
정화 작업에 참여한 트리샤 바로스 씨는 “해변에 도착했을 땐 그야말로 ‘감자튀김의 바다’였다”며 “눈이 닿는 곳마다 감자튀김이 있었고, 약 50cm 높이로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현재는 쓰레기 대부분 제거
감자튀김으로 뒤덮힌 해변(왼쪽)과 해변 정화 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오른쪽). 페이스북 @plasticfreeeastbourne
현재 이스트본 자치구 의회(EBC)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해변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부분 제거됐다고 밝혔다.
지역 의회는 해안가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며 “해안가로 떠내려온 식품이 반려견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