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진을 불태워 담배를 피운 여성의 영상이 확산되며 국제적 파장을 낳고 있다. 경제난과 인권 탄압이 저항을 키웠다. 엑스 갈무리
논란은 영상의 상징성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적인 작가 조앤 K. 롤링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란 내부의 저항 움직임은 국제 정치·경제 이슈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 지도자 사진 불태워 담뱃불로… ‘저항 운동 기폭제’ 됐다
엑스 갈무리
히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뱃불로 사용하는 여성들. 엑스 갈무리
히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뱃불로 사용하는 여성들. 엑스 갈무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11일 자신의 SNS에 하메네이의 사진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캐리커처를 공유하며 “인권을 옹호한다면서 이란의 자유 투쟁엔 입을 닫고 있다면, 당신의 정체는 뻔하다”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사실이다(True)”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이란 내부 사안을 국제 여론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조앤 K.롤링의 게시글에 “True(사실이다)”라고 답장한 일론 머스크. 엑스 갈무리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를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엄격히 처벌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하메네이의 사진을 불태운 영상을 공유한 한 활동가는 보안군의 급습을 받고 은신에 들어간 바 있다.
여기에 여성의 히잡 미착용과 공공장소 흡연 역시 중범죄로 취급된다. 이란 정부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벌금은 물론, 최대 1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6년 1월 8일(현지 시각) 이란 테헤란의 한 교차로에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AP/뉴시스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시위 발발 이후 현재까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최소 6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사형 집행 등 강경 진압을 예고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력 대응을 경고하며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 수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