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올린 FAFO 게시물. 백악관 인스타그램 캡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후 백악관이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과 “FAFO”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FAFO는 ‘Fxxx Around Find Out’의 약자로 우리 말로 “까불면 다친다”라는 의미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 게시물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썼다. 당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연중 중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진행한 3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모습의 흑백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위에는 “더 이상 게임은 없다. FAFO”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백악관이 시 주석과의 회담 당일 촬영된 사진을 고른 것 또한 외교적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의 목표 중 하나가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의도였다는 평가도 나온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며, 수출 물량의 80%를 중국이 가져가고 있다.
한편 델타포스에 의해 미국으로 체포·압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이 납치 됐다”며 “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자 전쟁 포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미국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마약 등 혐의 재판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며 1월 3일부터 이곳에 납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이 정식으로 기소 내용을 듣고 유·무죄 인정 여부를 답변하는 재판 절차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