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갈무리
“둥근 해 미친 거 또 떴네.”
월요일 아침, 무심코 내뱉는 한숨의 원인은 대부분 회사일 것이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직업’을 말할 정도로 커리어에 메달리는 한국인에게 회사는 결승선이자 출발점이다. 그런데도 매일을 “버티자”는 마음으로 출근하는 현대인들. 35년 넘게 LG그룹에서 일해온 프로 직장인 김흥식은 그런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커리어 비전’이라 짚는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길이 없는 ‘사막 여행’에 비유한다. 위치를 알려줄 GPS가 아니라 방향을 잡아줄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커리어 비전’은 5년 단위로 미래상을 설정해 조직 내에서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왜 하필 5년이냐면, 눈앞의 목표를 넘어 ‘일의 의미’를 설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퇴임 후, 직장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새로운 커리어 플랜을 세웠다는 저자는 “어디 있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친 해가 다시 돌아온 월요일 아침, 출근이 유난히 고통스럽다면 이 책을 통해 나만의 ‘북극성’을 찾아보자.
◇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곽재식 지음/ 320쪽·2만2000원·믹스커피
유교의 나라에서 돈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비교적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책은 조선이 실제로 마주했던 경제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양극화와 저성장, 기술 변화와 노동 이동, 국가의 역할까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경제 문제들 역시 조선이 이미 겪어본 과제들이었다. 선비들은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제도의 뼈대를 흔들었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시장의 구조를 다시 그렸으며,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려 애썼다.
이 책은 그들의 고민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독자는 현재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앞으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선조들은 어떤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했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만성 염증이 병을 만든다/ 우치야마 요코 지음/ 236쪽·2만 원·청홍
우리 몸의 ‘불씨’ 같은 염증은 원래 건강을 지키는 생체 반응이다. 상처가 나거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열이 나고 붓는 건 우리 몸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문제는 이 염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될 때다. 만성이 된 염증은 각종 질환의 뿌리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만성 염증의 주요 원인으로 영양 불균형, 유해 물질, 스트레스 세 가지를 꼽는다. 그래서 단순한 약 처방이나 증상 대처 보다는, 생활 속 습관을 하나하나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짚어준다. 예를 들어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비닐에서 벗겨 바로 입지 말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어야 한다는 것. 식사는 ‘생식-찌기-굽기’ 중심의 소박한 조리법이 좋고, 호흡은 입보다 코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 속에서는 염증에 대한 의학적 이해부터 생활 속 실천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막연한 피로감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몸의 이상을 겪고 있다면, 이 책은 원인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