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이버본드가 매각 대금 15%를 직원 보너스로 책정해 540명에게 평균 6억 원씩 지급했다. 이는 위기를 함께한 직원을 향한 보답으로, 지역 상권까지 살리는 기적을 낳았다. 파이어본트 유튜브 갈무리
2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전력 장비 제조 업체 ‘파이버본드(Fibrebond)’는 최근 대기업 이튼(Eaton)에 17억 달러(약 2조 4500억 원) 규모로 매각됐다.
● “직원 몫 없으면 안 판다”…매각 대금 15% 떼어 보너스로
파이어본드 홈페이지 갈무리
결국 정규직 직원 540명의 보너스로 총 2억4000만 달러(약 3440억 원)가 책정됐다. 직원 한 명당 평균 44만3000달러(약 6억35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 “직원 없인 성공도 없다”…회사 무너져도 잃지 않은 의리
회사 측이 공개한 과거 직원 단체 사진. 유튜브 파이어본드 갈무리
파이버본드는 1982년 워커의 아버지 클로드 워커가 설립한 회사다. 1998년에는 공장이 전소되는 화재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당시 경영진은 수개월간 생산이 멈춘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급여를 전액 지급하며 신뢰를 쌓았다.
파이어본드 홈페이지 갈무리
결국 이 선택이 클라우드 수요 폭발과 맞물리며 매출이 5년 만에 400% 급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 빚 갚고 꿈 이루고…소도시 경제까지 함께 ‘활기’
파이어본드 홈페이지 갈무리
1995년 시급 5.35달러를 받으며 입사한 레시아 키(51)는 보너스로 주택 담보 대출을 모두 갚고 의류 매장을 여는 꿈을 이뤘다. 카드 빚을 갚거나 자녀 학자금 마련, 혹은 든든한 노후 자금을 확보한 이들도 많았다.
거액의 보너스는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파이버본드 공장이 있는 민든은 인구 1만2000명의 소도시다. 닉 콕스 민든 시장은 “직원들이 빚을 갚고 집을 수리하거나 미뤄왔던 쇼핑을 하면서 지역 상권이 유례없는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