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네다 공항서 중국인이 대만인에 “대만은 중국 땅”이라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일어났다. 빨간색 원이 중국 관광객, 파란색 원이 대만 관광객. X @Byron_Wan
19일(현지 시각) 대만 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도쿄 하네다 공항 출국 대기실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대만인 관광객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벌어졌다.
● 의자 5줄 점령하고 “정치 배워라” 적반하장
공개된 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 5명이 공항 내 의자 5줄을 통째로 차지하고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대만인 관광객 2명이 공공장소 예절을 지켜달라 말하자, 중국인 일행은 돌연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해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 일본 경찰 앞에서도 “일본어는 개소리” 비하
갈등이 벌어진 도쿄 하네다 공항 현장. 빨간색 원이 중국 관광객, 파란색 원이 대만 관광객. X @Byron_Wan
이 사건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특히 일본어를 ‘개의 언어’에 비유한 것에 대해 “일본이 그렇게 싫으면 왜 일본으로 여행을 오느냐”, “시진핑 주석이 일본에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등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과거 공자나 삼국지 덕분에 중국 문화를 존중했지만, 지금의 중국인들에게는 야만성만 느껴진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025년 10월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언론인 야이타 아키오는 “정치적 구호가 이성을 집어삼킨 현상이 계속되는 한, 세계 어디서든 이런 충돌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