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왕관을? 마트냐”…미스 유니버스, 내정설 일축

김영호 기자 2025-12-05 06:30

2025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파티마 보쉬가 특혜·조작 논란을 전면 반박했다. 심사위원 폭로와 집단 퇴장 사태로 논란이 확산됐지만, 보쉬는 “왕관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AP/뉴시스

2025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파티마 보쉬(25·멕시코)가 우승 직후 불거진 특혜 의혹과 조작 논란에 대해 “왕관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대회 운영진 내부 갈등, 심사위원 사임, 집단 퇴장 사태 등이 잇따르며 이번 대회는 역대급 논란에 휘말렸지만, 보쉬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침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ABC 방송의 간판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한 보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우승하는 순간 꿈이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고 벅찬 감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뒤따른 여러 논란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보쉬는 이번 대회 기간 전후로 끊임없는 잡음에 시달려왔다. 그는 특히 대회 임원인 나와트 이차라그리실과의 갈등으로 빚어진 ‘집단 퇴장 사태’ 당시를 짚었다.

보쉬는 “그때 나는 무서웠다. 목소리를 냈다가 자칫 왕관을 잃을까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침묵할 수는 없었다. 어떤 상이나 꿈보다도 존엄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작·특혜’ 의혹에 정면 반박…“월마트면 몰라도, 왕관은 돈으로 못 사”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에 출연한 파티마 보쉬(왼쪽)와 앵커 주주 창(오른쪽)의 모습. 파티마 보쉬 SNS 갈무리

보쉬를 둘러싼 논란은 심사위원 사임 이후 더욱 증폭됐다. 한 심사위원은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이 예선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결선 진출자를 정하기 위해 즉석 심사위원단을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공동 소유주 라울 로차가 보쉬의 부친과 사업 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우승자 내정설’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보쉬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모든 참가자와 똑같이 노력했다”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는 조직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어떻게 왕관을 돈으로 산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월마트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미스 유니버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집단 퇴장 사태가 벌어졌던 현장의 모습. 사진 오른쪽엔 마이크를 잡고 있는 나와트 이차라그리실 이 보인다. 미스 유니버스 태국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일각에서 제기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왕관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보쉬는 단호했다. 그는 “나는 명성이나 모델 활동, 남편감을 찾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며 “나에게는 사명이 있고, 그것은 다른 이들을 섬기고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 갈등의 핵심 인물 나와트, 대회에서 배제될 전망

한편, 보쉬와 갈등을 빚었던 대회 임원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은 향후 미스 유니버스 운영에서 완전히 배제될 예정이다. 우승 직후 두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조직위는 “나와트의 향후 역할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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