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한국 오빠와 데이트”…한류팬 노린 성범죄 사이트 적발

이기욱 기자 2025-12-04 15:04

한국 남성과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내용이 담긴 브라질의 웹사이트. 웹사이트 캡처

브라질에서 한류 여성 팬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트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간)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과 현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 오빠와 데이트하세요’라는 취지의 유료 만남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오빠와 함께 K-드라마의 마법을 다시 느껴보세요!’라는 홍보 문구가 등장한다. 이어 ‘상파울루의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탐험해보세요’라며 ‘오빠를 만나 관광이나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고, 놀라운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해보세요’라고 홍보하고 있다.

특히 ‘K-친밀한 경험’이라는 프로그램 홍보란에는 침대가 있는 방 사진을 올려두고 ‘모텔이나 그의 집에서 오빠와 친밀한 만남을 가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밖에 카페 투어, K-BBQ 체험, 공원 산책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홍보하고 있다.

웹사이트에는 사이트의 운영과 관련된 인물로 추정되는 ‘릭 오빠’라는 사람도 등장한다. 웹사이트는 릭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섞인 매력적인 국제적인 모델로, 4개 국어에 능통하며 브라질 문화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며 ‘상파울루에 K-드라마의 매력을 현실로 가져와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은 10월 소셜미디어에 게시글을 올려 이 같은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또 브라질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현지 수사기관과 함께 일본계 브라질 국적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